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곽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승선하고도 단 한 공도 던지지 못했던 곽빈은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음에도 직접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이른바 ‘0구 금메달’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4년 뒤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에서는 달랐다. 곽빈은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고,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대만부터 일본까지, 대표팀 에이스다운 호투
곽빈의 이번 대회 활약은 결승전 한 경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 21일 열린 대만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6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로 꼽혔던 만큼 곽빈의 호투는 대표팀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가 컸다. 특히 단순히 실점을 막는 수준을 넘어 탈삼진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곽빈의 컨디션과 구위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에서도 곽빈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곽빈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초반 몸 상태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에도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투수코치의 교체 결정에 따라 마운드를 내려왔다.
곽빈이 내려간 뒤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냈고, 한국은 일본을 3-1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 5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금메달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22년의 미안함, 이번 대회에서 직접 털어냈다
곽빈에게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4년 전 항저우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2022년 당시 곽빈은 담 증세로 인해 대표팀 경기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고 곽빈 역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본인은 직접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특히 당시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문동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마친 곽빈은 그 이야기를 직접 꺼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문동주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자신이 이번에 직접 대표팀에서 마운드에 올라보니 당시 문동주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부담을 안고 있었을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동주를 향해 “지금도 동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곽빈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히 또 하나의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과거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아쉬움을 직접 마운드에서 풀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로 곽빈은 이번 대회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이번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 풀지 못했던 숙제를 이번에 해결한 것 같다며, 마음속에 남아 있던 한이 조금 풀린 것 같다는 소감도 밝혔다.
2022년에는 팀의 금메달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2026년에는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직접 공을 던지며 대표팀의 금메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같은 금메달이지만 곽빈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는 두산의 에이스로 돌아간다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곽빈은 이제 소속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간다.
곽빈은 올 시즌에도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6경기에 출전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고 18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팀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힘을 쏟은 만큼 이제는 빠르게 몸을 회복하고 남은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곽빈 역시 대회가 끝난 뒤 남은 시즌 동안 부상 없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곽빈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 투수로만 남지 않았다.
2022년 항저우에서 단 한 공도 던지지 못했던 아쉬움을 2026년 자신의 투구로 직접 털어냈고, 대만과 일본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대표팀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문동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직접 이야기하면서 4년 동안 남아 있던 마음의 짐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곽빈이 이번 대회를 마치며 남긴 “못 풀고 있었던 숙제를 푼 느낌”이라는 말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2022년의 ‘0구 금메달’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면, 2026년의 금메달은 곽빈이 직접 마운드에서 만들어낸 값진 결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제 다시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 막바지에 나서는 곽빈이 남은 경기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츠 소식과 함께하는 WEGO88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기록과 경기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WEGO88에서도 다양한 스포츠 관련 콘텐츠와 경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참고하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비롯해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소식과 주요 경기 이야기를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WEGO88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